전남
지진 등 재난, 최악의 가정 아래 대비해야 한다
시설물 대부분이 지진 등에 무방비 노출
기사입력: 2018/02/12 [08:46]  최종편집: ⓒ 보도뉴스
민종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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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등 재난, 최악의 가정 아래 대비해야 한다

 

 

시설물 대부분이 지진 등에 무방비 노출

활성화 단층 분포도 정밀하게 구축하는 등 국민 생명 지키는 기술투자 게을리해선 안 돼

 

지난 10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포항지진은 11일 새벽 6시까지 60여 차례의 여진을 몰고 왔다. 기상청은 당분간 여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진 등 재난은 최악의 상태를 가정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최근 한반도에 강도 6.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화산활동이 왕성한 지진대 위에 올라앉아 있는 일본 열도와 달리 우리나라는 안정된 지각판에 있어 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고 한다.

 

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도내에서는 남부지역과 동해안지역을 따라 지진 발생 빈도가 늘고 있다. 지금부터 지진에 대한 빈틈없는 대비를 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지진 관측과 분석, 조기 경보와 발생 예측, 내진설계 기술투자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 시설물 대부분이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건물, 교량, 터널, 지하차도 등에 내진설계를 반영하지 않았던 탓이다.

 

지진이 일어날 경우 지반진동에 의한 시설물 붕괴에 속수무책인 셈이다. 따라서 고층 건물이나 교량, 터널, 지하차도 등을 건설할 때는 반드시 엄격하게 내진설계를 해야 하며 감독 당국은 이를 꼼꼼하게 검증해야 한다. 철도 교량 학교 등 전국 공공시설물의 내진율은 40.9%에 불과하다. 일본, 미국 등 지진이 많이 나는 곳은 활성단층 분포도가 마련돼 있다. 학교 건물, 아파트 등 사람이 많이 다니는 건물이 활성단층 위에 지어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 원전시설물, 터널 등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도 활성단층 분포도를 정밀하게 구축해야 한다. 인구밀도나 도시화율이 높은 실정에서 치밀한 지진 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활성화 단층대 부근의 원전과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은 근본적으로 지진 대비책을 다시 세워야 한다. 여기에다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로 원전과 석탄발전 비중을 줄여 나가는 세계적 추세를 고려, 에너지 정책도 원점에서 새로 짜는 게 옳다. 한반도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영암소방서 119구조대 백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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