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초복 삼계탕, 체질에 맞아야 보양식!
기사입력: 2010/07/16 [17:14]  최종편집: ⓒ 보도뉴스
홍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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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강한의원 서효석한의사
벌써 일 년 중 가장 더운 절기인 삼복이 시작되는 초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복이란 서늘한 기운인 음기가 양기에 눌려 엎드려(복) 있다는 날이다 따라서 열흘마다 찾아오는 복날은 더위의 시련을 예고한다. 자연스럽게 더위에 지치고 피로한 몸을 위해 보양식을 찾게 되는데 누구나 부담 없고 원기회복에 좋은 삼계탕이 최고다. 
 
편강한의원 서효석한의사는 “한방에서는 복날 삼계탕을 먹는 이유를 ‘이열치열’의 원리로 설명한다”라고 말했다. 날이 더워지면 사람들은 땀을 흘리면서 열을 외부로 발산한다. 이때 혈액순환이 체표부 쪽으로만 이뤄져 몸속 내부 장기의 혈액순환이 적어지고 차가운 기운을 가지게 되는데, 식욕부진과 의욕상실, 피로 등을 호소한다. 따라서 삼계탕과 같은 ‘따뜻한 음식’을 먹게 되면 밖으로 뻗쳤던 기운을 안으로 수렴해 몸속을 따뜻하게 덥히고 체외와 소통이 원활하게 되므로 더위를 쉽게 이겨낼 수 있다.
 
여기서 ‘따뜻한 음식’은 단지 온도가 높다는 의미가 아닌 한방에서 구별하는 음식의 냉온의 성질을 나타내는 말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닭은 따뜻한 성질이며 원기를 돋운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양질의 단백질이 많아 스트레스 해소, 피부노화, 각종 성인병을 예방해 준다. 
 
하지만 아무리 보양식이라도 자신의 체질을 무시한 채 먹으면 독이 될 수 있다. 삼계탕은 고단백 고지방에 열기가 많은 음식이므로 내과나 피부염증 질환 등을 앓고 있는 사람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 그렇다면 자신의 체질에 맞게 먹는 삼계탕은 없을까? 지금부터 서효석한의사가 전하는 체질별 삼계탕을 알아보자!
 

 
◉ 삼계탕용 닭 구입 요령

삼계탕용 닭은 육질과 영양가가 최상인 알을 낳기 전 400~500g의 영계. 살이 두툼하고 촉촉함이 느껴지는 걸 골라야 하며, 껍질은 크림색으로 윤기가 나고 털구멍이 울퉁불퉁 할 수록 신선하다. 껍질에 주름이 잡혀 있거나 축 늘어진 닭은 좋지 않다.
 
◉ 보통체질을 위한 삼계탕

여름에는 인체의 기능이 10% 떨어지므로 보통 체질 사람들에게는 흔히 먹는 인삼, 황기, 마늘, 대추가 들어간 삼계탕을 먹으면 된다. 닭고기는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소화기능을 높이며, 인삼은 피로회복에, 황기는 땀을 멎게 한다. 그리고 마늘은 강한 살균작용과 노화를 막고, 대추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기능을 한다.
 
◉ 허약체질을 위한 삼계탕

몸이 허약할수록 보신음식을 많이 먹으면 좋다고 생각해 인삼, 홍삼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간경병, 췌장염 등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갑자기 삼계탕을 먹으면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간경병은 단백질 대사로 생긴 암모니아가 간에서 제거되지 못하고 핏속에 쌓이기 때문에 고단백 음식을 제한한다. 또한 췌장염은 췌관이 좁아져 있는데 지방을 먹으면 췌장액 분비가 활발해져 심한 통증과 함께 합병증이 생기므로 고지방식을 제한한다.
 
덧붙여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은 찹쌀과 마늘을 넉넉히 넣는다. 찹쌀은 따뜻한 성질과 소화흡수를 돕고, 마늘 역시 위장을 따뜻하게 해 여름철 설사를 막아준다. 땀을 심하게 흘려 기운이 없는 사람은 황기를 넣어 먹는 게 좋다. 또한 혈압이 높은 사람은 인삼을 넣지 말고 껍질과 기름부위를 완전히 제거해서 먹는다.
 
◉ 알레르기 체질을 위한 삼계탕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인 비염, 아토피, 천식은 근본적으로 폐기능이 떨어져서 유발된 것.

특히 아토피, 건선, 여드름 등 피부염증 질환을 앓는다면 폐 기능 저하인 동시에 몸속에 열이 많은 상태이므로 삼계탕은 피해야 한다. 하지만 올 초복 꼭 삼계탕을 먹고 싶다면 차가운 기운으로 몸속 열을 내리고 폐 기능을 높이는 재료로 닭백숙을 만들어 본다.
 
닭을 제외한 모든 따뜻한 성질인 인삼, 찹쌀, 마늘, 대추는 쓰지 않는다. 대신 녹두와 감초를 이용한 ‘녹두닭백숙’을 만든다. 녹두는 차가운 성질로 열을 내려주고, 간을 보호하고 위를 튼튼하게 한다. 피부에 탄력을 도모하며 마음을 안정시켜준다. 맛 또한 고소하고 담백하다. 감초는 폐 기운을 보하고 독성물질을 없애는 효과가 있다. 특히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들은 다른 질환과 달리 폐 기능만 찾아 준다면 알레르기 증상이 없어지고, 누구나 ‘맛의 달인’이 될 수 있으므로 올 여름 폐 전문 병원을 찾아 치료해 보는 것을 권한다.
 
◉ 비만 체질을 위한 삼계탕

마지막으로 비만체질을 위한 삼계탕이다. 요즘은 에너지 과잉시대이다. 대부분의 보양식은 동물성 단백질 위주로 열량이 높아 굳이 섭취할 필요가 없다. 자주 먹으면 혈압, 콜레스테롤, 중성지질이 높은 사람은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며, 비만에 걸리는 등 각종 성인병을 일으킬 수 있다. 한 그릇에 열량이 무려 1000cal가 되는 삼계탕은 비만체질인 사람에게는 바로 살이 된다. 이때는 가볍고 맛도 깔끔한 ‘녹차율무닭죽’을 만들어 본다. 삶은 닭가슴과 율무를 녹차 우린 물에 넣고 죽을 끓이면 된다. 율무는 식욕을 억제시키며 수분대사를 원활히 해 이뇨,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춘다. 단, 몸속 수분을 말리는 성질이 강하므로 변비나 불면증이 있는 사람, 임산부는 삼가는 것이 좋다. 녹차 역시 지방분해효과가 있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좋다. 자신의 체질에 맞는 삼계탕으로 건강한 여름을 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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