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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얼도예 이호영 대표, 부친 故이현승 선생의 빛나는 가업을 잇다
'분청·상감청자 평면도자기' 개발로 주목 받아
기사입력: 2016/03/21 [14:10]  최종편집: ⓒ 보도뉴스
최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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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얼도예 이호영 대표, 부친 故이현승 선생의 빛나는 가업을 잇다

'분청·상감청자 평면도자기' 개발로 주목 받아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문화예술의 한 영역인 도예. 고전의 예술적 가치를 더해 현대적인 새로운 감각으로 작품의 실용성을 극대화한 (주)한얼도예 이호영 대표가 주목 받고 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적인 창의 도시, 경기도 이천은 도자기의 본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    이호영 대표

 

이곳이 고향인 그는 1960년대 조선요를 설립한 도예 분야의 1세대 개척자 故이현승 선생의 자제로서 '대를 이은 가업'의 전수를 받아 도자예술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호영 대표가 하루 중에서 가장 보람 된 시간을 보낼 때는 바로 작품에 몰입하는 순간이다. 돌이켜 보면 인생에서 가장 애착을 갖는 곳이 자신이 태어나고 성장한 고향 경기도 이천이라고.

 

"장인의 숨결이 깃든 이천에서 57년 째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옛 전통문화와 예술적 가치의 깊이를 논할 수 없는 만큼 찬란한 예술성을 갖고 있기에 남다른 자부심으로 살고 있지요" 그는 뛰어 난 독창성을 인정받으며 도자기 명인의 반열에 올라섰다. 둥근 형태의 도자기기법을 탈피, 독자적인 '평면도자기'의 기법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로부터 예술문화 명인으로 선정된 것.

 

그가 도자계 안팎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통상 시중에 나와 있는, 다른 사람이 만든 도자기를 만들려고 하니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창의성을 접목한 특별한 생각을 하게 됐는 데 평면도자기는 이러한 아이디어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좌측 故 이현승 선생, 우측 이호영 대표

 

이호영 대표의 이러한 열정으로 세간에 평면도자기의 이미지가 많이 알려졌다. "저희 부친은 고정된 관념의 예술성을 항상 다른 각도에서 조명하며 새로운 가치창조를 실현하셨습니다. 보통 우리가 입은 옷이 남과 같으면 싫어 하듯이, 저 또한 아버지의 예술성을 본받아 폭 넓고 다양한 장르의 작품성에 도전적인 삶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도자기를 열심히 굽다 보면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는 이호영 대표. "제가 유년시절 아버지와 함께 장작 가마에 불을 때고 또, 가마 안에서 잠을 자던 날이 생각 날 때가 많습니다" 눈시울이 붉어지는 그의 눈가에서 아버지와 함께 보낸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을 읽을 수 있었으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그의 작품속에 고스란히 스며 있는 듯하다. 아버지가 계실 때 조금 더 많이 배웠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아 있다고 하면서도 이 업을 이어가고 있는 삶이 행복하고 자긍심 또한 크다고 한다.

 

자부심만으로는 우리나라 전통문화발전 못해..

"아버지는 지금은 사라져 가고 있는 칠기도자기의 맥을 이으며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하셨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칠기도자기를 아는 사람들이 극히 일부인 가운데 앞으로는 제가 이 분야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까만 도자기로 불리는 칠기도자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옹기 도자기와는 전혀 다르다고 한다. 칠기도자기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고 도자기 전문가들 조차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면서 사실은 그 맥이 끊겼다고 한다. "옹기는 고온에서 한번 굽지만 칠기는 백자나 청자처럼 두 번 굽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학술에서 왜 볼 수 없는지 저는 이해를 못하겠어요. 일에 대한 자부심만 있으면 뭐합니까. 정부의 행정이 소홀한데요. 자부심 하나 가지고는 고유문화가 절대 발전을 못합니다"

 

▲    평면도자기 이미지

 

그는 많은 시간 동안 칠기도자기를 연구하여 재현했다고 한다. 또한, 보편적인 생각에서 벗어 나 새로운 작품구상에 시간을 투자했다며 평면도자기가 바로 그것인데 뜻하는 작품을 완성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옛 명인들이 청자, 분청을 만들 때 혼을 바친 것처럼 이호영 대표 역시 자신만의 색의 도자기를 찾는 데 매진 한 결과 최근 만족스러운 색의 도자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조만간 전시해서 발표할 거라고 말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올해는 대형도자기 벽화를 도자기판으로 만드는 주문을 받아 그 작업을 10월까지 마쳐야 하는 관계로 바쁜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보니 오는 5월 중국 상해에서 열리는 상해국제도자기 박람회에 공식적인 초대를 받고서도 시간이 허락 될지 모르겠다며 주어진 작품완성이 더 중요하다는 예술가 본연의 보습을 보였다.

 

해외 교포협회장 등 주변에서 많은 성원을 해주고 있다고 한다. 특히, 교포들과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주선해 준 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대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호영 도예가는...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수상, 성남모란민속공예전국대전에서 평면도자기 청자테이블로 금상을 수상하면서 평면도자의 아름다움과 새로운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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