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침착한 신고의 중요성
기사입력: 2016/07/24 [17:59]  최종편집: ⓒ 보도뉴스
김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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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9종합상황실은 하루 종일 끊임없이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가 걸려온다. 대부분 사고 등 급한 일이 생겨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다. 당황한 신고자는 흥분한 목소리로 ‘빨리빨리’를 외친다. 위급상황에서 당황하게 되면 패닉현상에 빠져 판단력이 흐려지기 때문에 접보자인 119 상황요원과의 대화가 어려워진다. 신속한 119의 도움을 받으려면 신고하는데도 요령이 필요하다. 신속하고 정확한 신고를 위해서는 다음 3단계의 신고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첫째 사고지점의 정확한 설명이다. 119상황실에 접수되는 전화 중 신고자가 크게 당황하면 자신의 위치를 설명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위치를 설명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유선전화를 이용하는 것이다. 119는 KT 전화국과 연계 되어 신고가 들어오면 전화번호와 함께 신고위치의 정확한 주소가 나타난다.

그러나 휴대폰으로 신고할 경우에는 신고자 인근 기지국 위치만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를 재차 설명해줘야 한다. 주소나 인근 가게의 유선전화번호를 말해주거나 잘 모를 경우 주변 관공서나 큰 건물 중심으로 어느 방향 쪽이라고 설명해야 한다. 가급적 “○○마을, ○○들판”이라는 모호한 설명은 피해야 한다.

둘째로 어떤 상황이 일어났는지 충분히 설명해야한다. 대부분 신고자에게 119상황요원이 현재 상황을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대답을 쉽게 못하고 빨리 오라며 화를 내고 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119상황실에서는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인지 알기 어려워 출동 소방차량을 몇 대 보낼지 판단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화재가 발생하면 인근 소방서 소방력을 어느 정도 지원해야 하는지, 건물에 고립된 사람이 많다면 어느 정도의 구조대원을 지원해야 하는지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119에 신고한 후에는 몇 분 동안은 다른 곳에 통화하지 말고 걸려오는 전화만 받아야한다. 대부분의 소방대원들은 출동 중에 필요한 정보를 얻거나 신고자에게 적절한 대응요령을 전달하기 위해 재차 연락을 취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다른 전화를 받고 있거나 전화 통화가 힘들 경우 적절한 대응과 조치가 불가능하고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한다 할지라도 신속한 조치가 힘들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급할수록 119 상황요원의 안내를 잘 따라야 한다. 만일 주택가 진입로가 복잡해 소방대가 현장을 찾기 어려운 경우 큰길 쪽에서 소방차량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119구급대원이 도착 전 전화통화로 알려주는 응급처치 지도에 침착하게 대응하면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환자가 심정지 상황이라면 119 구급상황관리센터 응급구조사의 심폐소생술 지도에 따라 응급처치를 시행한다면 귀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소방대원들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신속한 출동과 적극적인 현장 활동을 하려는 마음자세를 갖고 있다. 늑장출동을 하거나 게으른 소방관은 직장 내에서 용서되지 않으며 사명감과 직업의식을 갖고 재난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소방대원을 신뢰하고 긴급상황에서 119의 도움이 필요할 때 3단계 요령을 생각하고 침착하게 신고한다면 보다 빠른 소방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화재나 각종 재해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출동하는 소방차량에 대한 양보는 우리가족은 물론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작은 배려이자 운전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이웃사랑의 실천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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