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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도 문화다
기사입력: 2016/10/21 [09:22]  최종편집: ⓒ 보도뉴스
이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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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한 초등학생이 아버지를 심폐소생술로 살려내 화제가 되었다.  한차례 심장마비로 병원에 실려 간 적이 있는 아버지를 보고 만일을 위해 자신이 가족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인터넷을 통해 응급처치를 배우고 베개와 가족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연습을 해왔다고 한다.


 

현대사회가 점점 복잡하고 다양하게 변화하면서 과거의 전문지식이 일반 상식화되어 가고 있다. 이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존에 필요한 훈련과 체험이 절실한 상황이다.


   

 영국의 인류학자 E.B.타일러는 자신의 저서에서 문화란 '지식·신앙·예술·도덕·법률·관습 등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획득한 능력 또는 습관의 총체'로 이는 선천적인 유전에 의한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학습에 의해서 소속하는 사회로부터 습득하고 전달받은 것이라고 하였다.

 

 안전은 개인의 의식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사회구성원 모두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위험요인에 대한 예방법과 대응방법에 대한 체험학습이 중요하며 가족과 같이 일정한 단체를 구성하여 함께 습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어린이들은 학교수업이나 매스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화재 시 대피요령이나 소화기 사용법, 실생활에 필요한 안전사고 예방법 등을 배우지만 실제 상황에서 그들이 알고 있는 지식을 정확하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지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 1999년 6월, 아직 피워보지도 못한 23명의 어린 생명을 앗아간 경기도 화성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당시 현장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하여 검은 연기가 내부에 차오르고 있었지만 모두 석상처럼 그대로 굳어 움직이지도 울지도 않고 가만히 있었다고 한다.

 

 흔히 말하는 패닉(Panic)상태로 갑작스런 상황과 공포심에 판단력이 흐려지는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지게 된 것이다. 비단 이런 현상은 어린이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성인에게서도 나타난다. 아직도 많은 화재현장에서 불 속에 던져진 소화기가 자주 목격된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유사시 효과적인 대처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상적인 훈련과 반복교육이 중요함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행복이나 경제발전은 안전이라는 기반 위에서 가능한 것임을 알아야한다. 행복한 미래를 위해 이제 '안전'도 '문화'로 만들어 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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