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기고] 광주3・1만세운동의 소중한 가치
기사입력: 2017/03/02 [17:41]  최종편집: ⓒ 보도뉴스
이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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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지방보훈청장 이병구

 얼마 전까지의 매서웠던 동장군의 기세는 한풀 꺾이고 어느덧 한낮에 따스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이맘때면 따스한 봄의 기운과 함께 매년 찾아오는 뜻 깊은 날인 3・1절이 있다.

 

1919년 기미년 3월 1일을 기해 일어났던 항일독립운동이 벌써 올해로 98주년을 맞이한다. 3・1운동은 한민족이 자주독립을 위하여 거족적으로 일으킨 항일민족투쟁으로, 국권의 회복과 개인적 자유를 얻기 위하여 일본제국주의에 항거한 비폭력투쟁이었다. 또한 민족문화의 자주성과 주체성을 천명하고 그것을 수호하고자 한 민족의식의 발로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3・1운동의 독립정신을 계승하여 민족의 단결을 굳게 하고 국민의 애국심을 함양하기 위해 법률로 제정한 것이 바로 ‘3・1절’이다. 5대 국경일의 하나인 3・1절은 한민족이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여 한국의 독립 의사를 세계만방에 알린 날이기도 하다.

 

이처럼 민족대표 33인의 이름으로 독립선언을 선포한 것을 계기로 3・1만세운동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으며, 그 여파는 멀리 해외로까지 퍼져나가 중국 연변지역, 미국 동부지역, 그리고 러시아 연해주 등 해외 각지에서도 동포들이 함께 만세를 외쳤다.

 

그 무렵 광주에서도 3・1만세운동이 일어났는데, 그 발단은 먼저 2・8독립선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동경 유학생이었던 광주보통학교 출신인 정광호가 ‘조선청년독립단’ 명의의 ‘2・8독립선언서’를 숭일학교 교사 김철, 박일구, 김범수 등에게 전달하였다고 한다. 이들은 광주지역 3․1운동 거사를 위해 숭일학교 교사, 양림교회 교인, 북문안 교회 교인, 제중병원 직원들과 회합을 가졌다.

 

그리고 숭일학교와 수피아여학교, 광주보통학교 학생들을 포함하여 교인과 주민 등 1천여 명은 3월 10일에 부동교(지금의 광주공원 앞 천변) 아래 장터에 모여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외치면서 시가행진을 계속하다가 일제 경찰과 헌병에 의해 100여명이 체포 연행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만세운동은 3월 11일과 18일, 그리고 4월까지 지속되었으며, 순천, 여수, 목포 등 인근지역으로까지 확대되어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이처럼 광주지역의 3・1운동의 불꽃이 전남지역으로 번져 광주인의 선구자적인 독립의지가 강렬히 표출되었다. 구한말부터 1910년 경술국치까지 전개된 의병항쟁을 진압하기 위해 전개되었던 일제의 ‘남한폭도대토벌작전’으로 인해 정신적 충격과 상당한 물적 피해의 후유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0여년 뒤의 3・1운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했다는 것은, 광주시민의 독립의지와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강하고 뜨거웠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광주지방보훈청에서는 이처럼 광주인의 숭고한 3・1독립정신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3・1절 관련행사를 추진한다. 먼저 3월 1일 오전 10시에 광주광역시청 대회의실에서 광주광역시 주관으로 3・1절 기념식이 개최되었다. 또한 3월 5일 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3・1절 기념 전국마라톤 대회와 함께 태극 기수단 퍼레이드가 진행되며, 강진, 해남, 완도 등에서도 3・1만세운동 재현 및 기념식이 각각 개최된다. 이밖에 생존지사를 비롯하여 민족대표 유족 분들에게 위문을 하는 등의 다양한 행사를 추진한다.

 

나라를 빼앗겼던 일제식민지 하에서 독립의 열망과 의지를 꼿꼿하게 펼쳤던 광주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적 가치는 오늘날 개인의 사적이익을 우선시하고 물질만능으로 피폐해진 시대에 더없는 정신적 유산이며, 우리들의 삶의 지표요, 소중한 가치이다.

 

현재 광주와 전남・북 지역을 통틀어 여섯 분의 애국지사님이 생존해 계신다. 그 중 다섯 분이 광주에 계시고 한 분은 익산에 살고 계신다. 이제 90을 훌쩍 넘은 고령에 거동도 불편하여 노쇠하였지만, 그 분들을 뵐 때마다 그분들의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가슴으로 전해짐을 느낀다. 제 98주년 3.1절을 맞이하여 애국선열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가지며, 집집마다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부터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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