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의 남녀연애지사, 로맨틱 코미디 新 뮤지컬 시대 2
글쓴이 : 보도자료실 날짜 : 2008.12.01 16:41

무대 위의 남녀연애지사, 로맨틱 코미디 新 뮤지컬 시대 2



로맨틱 코미디는 영화에만 국한된 장르라는 편견은 접어라. 몇 해 전부터 우후죽순 피어나던 로맨틱 코미디 창작극이 블록버스터급 뮤지컬 사이를 비집고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사랑의 유효기간은 5년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연출 박칼린 | 출연 이건명, 배해선, 양준모, 김아선 | 11월 28일~2009년 2월 22일 | 충무아트홀 블루 소극장


왜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은 하나같이 해피엔딩만을 고집하는지? 나이 많고 뚱뚱한 브리짓 존스와 삼순이가 어찌하여 킹카를 차지하는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뻔한 메시지에 식상함을 느끼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이들의 이야기에 공감을 할 것이다.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젊은 두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고, 결국은 이별하게 되는 5년 동안의 과정을 뮤지컬의 형식을 빌려 현실적으로 묘사했다.

사랑의 설렘, 환희에 찬 얼굴뿐만이 아니라 우울하고 ‘쿨’하지 못한 모습까지 사랑의 진솔한 면면이 솔직한 언어로 그려진다. 젊은 나이에 소설가로 인정받고 점점 성공가도를 달리는 ‘제이미’와, 배우로 성공하려고 노력하지만 여러 가지 악재들로 점차 좌절하는 ‘캐서린’, 그리고 이 둘이 겪는 갈등과 생활이 이야기의 중심. 2명의 남녀만 출연하는 2인극 뮤지컬로서, 남녀가 서로 엇갈린 시점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구성 형식을 취한다.

남자는 캐서린을 처음 만난 순간부터 이혼한 현재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여자는 남남이 된 현재부터 제이미와의 첫 만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90분 동안 두 사람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은 딱 한 번. 타악기를 사용하지 않고 현악기와 피아노로만 구성된 서정적인 음악은 두 남녀의 열정과 기쁨, 좌절과 두려움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2003년 국내 첫 공연 당시 음악감독을 맡았던 박칼린이 연출을 맡았다.

닮은꼴 영화는? 오래된 연인의 담담한 연애사를 조망한다는 점에서 <6년째 연애중>을, 이별의 시점에서 만남의 순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사랑의 추억을 더듬는다는 형식에서 프랑수아 오종의 <5×2>를 놀랍도록 닮았다.

소믈리에와 바리스타의 사랑 <카페인>

연출 성재준 | 출연 임철형, 구원영, 김태한, 난아 | 11월 11일~2009년 2월 28일 | 대학로 라이브극장


향긋한 커피에 와인 한 방울을 더해 새콤달콤한 러브 스토리를 뽑아냈다. 카페 매니저이자 바리스타인 ‘세진’은 남자친구들이 헤어지면 곧바로 다음 여자와 결혼을 해버리는 몹쓸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 상심한 그녀는 카페 게시판 ‘love is…’에 ‘사랑은… 거짓말!’이라고 쓰고, 이를 본 카페의 오후 매니저이자 소믈리에 ‘지민’은 다시 ‘사랑은… 때론 거짓말’이라고 정정한다.

한동안 게시판을 통해 신경전을 펼치던 어느 날, 지민은 자신의 글에 대한 세진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신분을 감추고 카페에 들르고, 세진은 그에게 호감을 갖는다. 그날 저녁, 자신의 칠판에 자꾸 반론을 펼치는 지민을 찾아간 세진은 변장을 한 지민과 격렬한 말싸움을 벌이다 친구 사이로 발전하고, ‘가짜 지민’에게 아침에 만난 지민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그때부터 세진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지민의 이중 생활이 시작된다.

6인조 밴드가 모던하고 말랑한 느낌의 보사노바, 라틴, 재즈, 왈츠, 팝 베이스 곡들을 라이브로 연주한다. 경쾌하고 포근한 멜로디가 스토리와 어우러져 주 관객층인 20~30대 젊은 여성의 가슴을 촉촉하게 물들일 듯. 핸드메이드 커피와 와인 레시피, 와인 디켄팅 하는 법, 핸드드립 커피 만드는 법 등 극 중간중간 삽입된 커피와 와인에 대한 아기자기한 정보들은 뮤지컬 관람의 집중도를 높이는 또 하나의 볼거리.

닮은꼴 영화는? 티격태격, 눈만 마주치면 으르렁대던 남녀 주인공들이 신분을 숨기고 탐색전을 펼치다 결국은 서로의 매력에 빠져 희망적인 사랑에 골인한다는 설정이 <후아유>와 <유브 갓 메일>을 연상케 한다.

뮤지컬 무대에 삼순이가 떴다! <뮤직 인 마이 하트>

연출 이장훈 | 출연 지니, 정명은, 정성운, 송종호, 김한성 | open run | 대학로 자유극장


좌충우돌 노처녀와 상큼한 연하 꽃미남의 밀고 당기기 로맨스는 사랑에 관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언제나 우리를 즐겁게 한다. 여주인공 ‘민아’는 어린 시절 병으로 청각과 말을 잃은 노처녀 희곡작가이다. 글을 쓸 때 창조하는 상상 속의 친구들과 수다 떠는 것이 취미인 그녀는, 연극 연출 지망생이자 모든 여성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꽃미남 배우 ‘재혁’의 마음속에 들어가기 위해 나름의 작전을 준비한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불편을 겪지만 늘 밝고 행복한 민아에게 사랑이라는 진정한 고통이 찾아온 것. 민아와 재혁 외에도 모든 여자들이 자기를 좋아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주인공’, 인생 자체가 비비 꼬여 시니컬한 대사를 남발하는 ‘언더’, 장난기 넘치지만 맏형처럼 든든한 ‘조연’, 순진하고 어린애 같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은 반드시 쟁취해내는 ‘여우’가 등장한다.

두 주인공의 속마음을 대변하는 4명의 캐릭터가 남녀의 심리 상태를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동시에 경쾌한 극 분위기에 소금과 설탕을 뿌린다. 정통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가장 근접한 뮤지컬로, 극 중간에 흘러나오는 ‘music in my heart’ 등의 주제곡들로 시종일관 낭만적이고 낙천적인 분위기를 잃지 않는다.

닮은꼴 영화는? 장애인 여주인공의 사랑을 담았지만 사랑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는 면에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일맥상통. 여기에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발랄한 노처녀 사랑 쟁취기를 더했다.

첫사랑을 찾아 드립니다 <김종욱 찾기>

연출 김동연 | 출연 정민, 이율, 김지현, 곽선영, 조민아 | open run | 대학로 예술마당 1관


2006년 초연해 20,30대 여성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창작 뮤지컬의 신화’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얻었던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오픈 런 공연으로 돌아왔다. 풋풋한 20대 초반에 운명의 사랑을 만나기 위해 무작정 인도로 여행을 떠난 여주인공은 수려한 외모와 날카로운 지성을 갖춘 매력적인 남자 ‘김종욱’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한 달 뒤 한국에서 다시 만나자고 한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7년이 흐른 지금 그녀는 아직도 그를 잊지 못해 ‘첫사랑 찾기 주식회사’ 사무실의 문을 두드린다. 한편 그곳에는 첫사랑을 찾아주는 대행사의 사장이자 꼼꼼, 성실, 소심 국가대표 평범남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김종욱 찾기> 공연 후기 게시판에 올라오는 관객의 리뷰는 ‘멀티맨’에 대해 쏟아지는 평들이 주를 이룬다.

멀티맨은 두 주인공 외에 무대에 유일하게 등장하는 단역 전문 배우. 110분 동안 대머리 부장, 애인, 편집장, 택시기사, 하숙집 주인, 점쟁이, 스튜어디스 등 무려 22역을 한 몸으로 소화한 멀티맨의 재기 발랄한 매력에 푹 빠져보시라. 잔잔한 스탠더드 풍의 재즈 선율이 부드럽게 달래주고, “운명은 달나라에 있지 않아요”라는 평범하지만 진실한 메시지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닮은꼴 영화는? <비포 선 라이즈>에서 이국적인 여행지의 애틋한 추억을 안고 헤어진 사랑을 찾기 위해 나선 주인공,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게 있다>의 사립탐정을 고용해 사랑을 쟁취하다.

장유정 작가 인터뷰

장유정 작가는 <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형제는 용감했다> 등의 각본, 연출을 맡아 한국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보여준 희곡작가이자 연출가다.

film2.0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다.

장유정 작가 그렇지 않다. 내가 참여한 작품 중에서 로맨틱 코미디는 <김종욱 찾기>뿐이다. 다만, 내가 30대 초반의 여자이기 때문에 내 나이대의 관점과 감수성이 작품에 녹아 들어간 면은 있다.

film2.0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처럼 소규모의 뮤지컬들이 관객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요소가 있다면?

장유정 작가 뭐니 뭐니 해도 탄탄한 구성력. 소극장은 관객과의 거리가 가까워 판타지를 심어주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볼거리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대본, 음악, 안무 3박자가 잘 짜인 웰 메이드 뮤지컬만이 살 길이다.

film2.0 현재 일고 있는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거품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있다.

장유정 작가 뮤지컬 장르의 다양성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생각한다. 현재 공연계는 장르나 연출 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과도기적인 상황이다. 이를 두고 거품이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film2.0 앞으로의 작품 활동 계획은?

장유정 작가 당장은 신작에 대한 계획이 없다. 지금은 기존 작품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기 위해 순수예술, 스토리 구조 등을 공부하며 내공을 쌓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조숙현 기자

추억을 리플레이하다, 주크박스 뮤지컬

<맘마미아!>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귀에 익은 추억의 노래들을 뮤직넘버로 하는 주크박스 뮤지컬은 원곡의 인기를 담보 삼아 현재 왕성한 번식력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7080 유행가로 더듬어보는 유년의 기억, <달고나>

연출 송승환 | 출연 설성민, 임강희, 김유나 | 12월 20일~2009년 1월 18일 | 코엑스 오디토리움 대극장


누구나 한 번쯤 코끝을 간질이는 노란 달고나 향에 걸음을 멈춘 적이 있을 것이다. 달착지근한 냄새로 아이들의 하굣길을 유혹하던, 그러나 막상 맛은 그저 그랬던 추억의 불량식품 달고나. <달고나>는 그 제목처럼 달콤 쌉싸래한 추억의 맛을 지닌, 복고 뮤지컬의 효시와도 같은 작품이다. 송창식, 박남정, 전영록, 김현식 등 7080 세대가 열광했던 가수들의 노래가 메들리처럼 이어지는 가운데 어릴 적 즐겨 하던 동대문놀이, 고무줄놀이, 말타기 등이 재현되어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한다.

홈쇼핑에서 추억의 물건을 판매하던 주인공 세우는 마지막 매물로 첫사랑의 추억이 아로새겨진 구형 타자기를 내놓는다. 하지만 타자기는 곧 ‘옥상 위의 몽블랑 소녀’라는 어쩐지 사연 있어 보이는 닉네임의 고객에게 팔려버리고 만다. 이 소식을 들은 세우는 첫사랑 지희를 떠올리며 어릴 적 살던 동네를 찾아가고, 그의 잊힌 꿈들이 하나 둘 깨어나면서 그때 그 시절로의 달콤한 추억여행이 시작된다.

파란 비닐우산을 들고 춤을 추며 부르는 ‘골목길’, 입영 통지서가 날아오면서 흐르는 ‘이등병의 편지’, 80년대 민주화 시위의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사계’ 등 주인공의 추억과 맞물려 흐르는 뮤직넘버는 노래를 모르는 사람마저 아련한 추억에 젖어들게 할 만큼 절묘한 선곡을 자랑한다. 배우들의 과장된 촌티 패션도 볼거리 중 하나. 반항의 아이콘인 빨간 양말과 나팔바지는 물론이요, 꽃무늬 셔츠, 땡땡이 치마 등 총천연색 의상의 향연은 유치하면서도 유쾌하다.

tag 쪽쪽 찢어 불에 구워야 제 맛인 쫄쫄이, 포도당을 간식거리로 승화시킨 아폴로, 부의 상징 보석 캔디, 잘 뽑으면 붕어도 낚을 수 있는 뽑기 과자,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던 월드컵 어포, 입천장을 아프게 하는 신호등 캔디

사춘기의 아이콘, <영심이>의 스핀오프, <젊음의 행진>

연출 추민주 | 출연 정상훈, 이정미, 김용준, 김지우 | 11월 7일~12월 31일 | 한전아트센터


1990년 혜성처럼 등장했던 하이틴 애니메이션 <영심이>를 기억하는가? 예쁘지도 똑똑하지도 않은 평범한 사춘기 소녀의 일상으로 10대들의 애환을 대변했던 추억의 만화. 어딜 가나 천덕꾸러기 취급 받던 왈가닥 영심이가 뮤지컬로 화려하게 귀환했다. 뮤지컬은 어느덧 서른세 살 노처녀가 된 영심이를 주인공으로, 그녀의 못 다 이룬 사랑의 결말을 보여준다.

공연기획자가 된 영심이는 ‘젊음의 행진’ 콘서트를 준비하던 중 공연장을 방문한 경태와 우연히 마주친다. 바로 그 순간, 무대는 시계를 돌려 영심이의 다사다난했던 고교 시절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그 안에는 꽃미남 교생 선생님에게 빠져 허우적거리고, 연필신의 도움으로 ‘장학퀴즈’ 학교 대표로 선발되고, 가수 이상무의 팬클럽 멤버로 공개방송을 찾아다니던 천방지축 소녀의 사춘기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젊음의 행진>은 콘서트형 뮤지컬을 표방한다. 현진영, 김완선, 심신, 김건모, 신승훈, 015b 등 90년대에 한가락 했던 가수들의 노래는 따라 부르지 않고는 배길 수 없다.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마지막 콘서트’와 같은 명가요들은 물론이거니와 최근 재결성된 뉴키즈 온 더 블록의 ‘step by step’까지 감상할 수 있는 아찔한 무대다. 영심이의 영원한 천적인 동생 순심이, 아군인지 적군인지 헷갈리는 같은 반 친구 월숙이의 성인 시절도 실사(?)로 감상 가능하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공연되는 작품으로 당시 극작을 맡았던 추민주가 직접 연출을 맡아 그녀의 장기인 코믹 복고의 진수를 보여준다.

tag x세대, 가요 top10, 달님, 영심이의 일기, 숫자송 ‘하나면 하나지 둘이겠느냐’, 원작자 배금택, 만화잡지 <아이큐점프>, 심신의 권총춤, 턱 선을 따라 현란하게 ‘ㄴ’자를 그리는 박남정의 춤

얄개 시리즈의 원조가 떴다! <돌아온 고교얄개>

연출 주원성 | 출연 이승현, 김정훈, 김진수, 원기준, 이상현, 오승준 | 11월 4일~2009년 1월 4일 |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70~80년대 청춘의 아이콘은 단연 ‘얄개’였다. 하이틴영화의 교과서와도 같았던 영화 <고교얄개>(1977)는 당시 무려 25만 관객을 동원하며 ‘얄개 시리즈’의 포문을 열었고, 이후 <고교우량아>(1977) <고교 명랑교실>(1978) 등 비슷한 컨셉의 영화들을 쏟아내며 고교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80년대 초에는 <대학 얄개> <신입사원 얄개> 등 성장한 얄개의 모습을 담은 아류작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돌아온 고교얄개>는 얄개영화의 원조 격인 <고교얄개>를 모티브로 제작되었으며 중년에 접어든 영화 속 주연 배우 이승현과 김정훈을 그대로 출연시켜 화제성을 더했다. 이문세의 ‘붉은 노을’, 다섯손가락의 ‘풍선’, 정수라의 ‘환희’ 등 지금까지 수차례 리메이크 돼온 7080 히트송을 뮤직넘버로 채택했다.

특히 얄개 시리즈 20여 편에 출연하며 귀여운 눈웃음으로 인기를 모았던 밤톨머리 이승현은 본래 역할인 ‘나두수’ 역을 맡아 원조 얄개의 자존심을 이어간다. 검은 교복과 모자, 단발머리와 까까머리, 방과 후 빵집에서 친구들과 즐겼던 수다 등 옛 학창 시절을 그대로 복원해낸 무대는 40~50대 관객들로부터 “그땐 그랬지”라는 공감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젊은 관객들로 하여금 부모 세대의 피 끓는 학창 시절을 엿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tag 빵집에서의 단체 미팅, 얼룩무늬 교련복, 청춘의 상징인 나팔바지와 통기타, 여자 얄개 스타 강주희와 임예진, 조흔파의 원조 얄개소설 <얄개전>, ‘얄개 시리즈’의 대표 감독 석래명

다섯 여자의 아름다운 반란, <shout>

연출 이용균 | 출연 송은이, 호란, 지영선, 김경선, 오지연, 김소연 | 10월 24일~2009년 1월 18일 | 제일화제 세실극장


개그맨 송은이와 클래지콰이의 보컬 호란의 출연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작품. 레드, 오렌지, 옐로, 그린, 블루로 대표되는 다섯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shout>에서 송은이는 어디로 튈지 모를 전형적인 미국인 ‘옐로 걸’로, 호란은 영리하면서도 백치미도 겸한 매력적인 ‘레드 걸’로 분한다.

이 뮤지컬은 간단히 ‘여성들의 자유의 출발점에 대한 연대기’라고 정의할 수 있다. 여성 해방의 서막이 열렸던 1960년대, 성(gender)에 대한 변화된 태도에 직면한 <shout>의 다섯 여자들은 낡은 통념에 집착하는 칼럼니스트에 맞서 자신들의 위치를 새롭게 정립해나간다. 10여 년간 관습과 편견에 대항하며 교사, 승무원, 배우, 상담사 등으로 성장한 다섯 여자의 이야기는 오늘날 여권신장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 여성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미니스커트와 비닐부츠, 바가지 머리로 대표되는 이들의 패션은 60~70년대 억압받던 여성들의 통쾌한 반란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뮤직넘버는 ‘you don’t have to say you love me’ ‘i only want to be with you’ ‘shout’ ‘downtown’ 등 한 시대를 풍미하며 빌보드차트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팝송들로 채워졌다.

tag 페미니즘, 피임약의 출현, 여성 해방 운동, 레즈비언 인권운동, 마릴린 먼로, 제클린 케네디, 비틀스, 롤링스톤스, 미니스커트, 청바지, 깃발 무늬 목 수건, 히피문화, 68혁명, 여성운동의 선구자 베티 프리던

2009년, 뮤지컬 전성시대가 온다!

<시카고> <맨 오브 라만차> 등 앙코르 공연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굵직한 작품이 없어 아쉬웠던 올해. 그러나 기대하시라. 내년에는 소문만 무성했던 대형 뮤지컬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할 참이다. 일단 올해 각종 뮤지컬 상을 석권하며 한국 무비컬의 저력을 보여준 <내 마음의 풍금>이 내년 4월 다시 무대 위에 오른다. 내년 2월 샤롯데극장에서 개막하는 <드림걸즈>는 1981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세계 최초의 무대로 관심을 모으는 중.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을 원작으로 지난 7월 시범 무대를 가졌던 <마이 스캐어리 걸>도 놓치고 가면 섭섭한 새로운 토종 무비컬이다.

이밖에 동명 영화를 각색한 <금발이 너무해>와 <웨딩싱어>가 내년 4월과 11월 각각 무대에 오를 예정.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오페라의 유령>도 라이선스 무대로 간만에 관객을 찾을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밖에 지난해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토니 상 8개 부문을 휩쓴 따끈따끈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내년 6월부터 6개월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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