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법을 따르는 것이 도덕을 지키는 것”, 대학생 40%만 동의
기사입력: 2010/08/31 [10:15]  최종편집: ⓒ 보도뉴스
송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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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를 강타했던 금융위기는 다시 한 번 기업윤리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현상적 원인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라는 파생상품에서 찾을 수 있지만, 문제의 이면에는 기업가들의 도덕적 해이(moral hazards)가 깊숙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불과 십여 년 전, imf와 카드대란을 통해 기업윤리의 결여가 주는 파장을 경험했던 한국인에게는 그 중요성이 보다 절실히 다가왔을 것이다. 시장조사전문기관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에서는 전국 성인남녀 1,000명에게 기업윤리에 관한 태도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기업윤리에 대한 태도를 측정하기 위해 노이먼과 라이헬(neumann&reichel)이 개발한 설문지를 경북대 정충영 교수가 1998년에 번안 사용한 것을 기준으로 측정하였다. 해당 질문들은 ‘윤리관’, ‘윤리의 적용’, ‘사업관’, ‘기업가관’, ‘윤리관의 실천’의 5개 항목으로 분류되어있다.

 
설문에 참여한 패널(panel.co.kr)들은 ‘윤리관은 변한다’(65.7%)와 ‘법을 따르는 것이 도덕을 지키는 것이다'(50.7%)라는 데 동의하고 있었다. 반면 ‘도덕이란 궁극적으로 이기주의’(9.4%)이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수단은 문제되지 않는다’(11.9%)라는 항목에는 대부분 동의하지 않았다. 사회의 성장과 변천에 따라 윤리관이 약간씩 변할 수는 있지만, 기본 윤리의식의 본질은 불변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결과는 대학생과 직장인으로 나눴을 때도 비슷했지만, ‘법을 지키는 것이 도덕을 지키는 것이다’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리는 결과가 나왔다. 일반인의 동의율은 61.4%로 높았지만, 대학생들은 불과 40%만이 동의한 것이다. 이런 결과는 대학생들의 가치관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최근 발생하는 많은 사회적 이슈를 통해 그들이 현실사회에 참여하게 되면서, 기득권에 대한 불신을 갖게 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주주들이 수익에 큰 관심을 갖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와 ‘모든 노력은 결국 정당한 대가를 받게 된다고 믿는 것은 어리석다’라는 질문의 동의율은 각각 40.4%, 30.3%로, 1998년에 비하여 많이 떨어졌다. 또한 ‘모든 사업에는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다’는 데는 84%가 동의하였으나, ‘사업이란 돈을 버는 것이기에 도덕문제를 무시해야 한다’는 사업관에는 불과 5.7%만이 동의하였다. 대체적으로 일반 시민들이 책임경영, 기업윤리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사업을 하는 데 어느 정도의 경쟁은 필요하지만 도덕성과 질서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 밖에 일에 대한 헌신적인 태도로 그 사람을 판단할 수 있으며(57.2%), 사랑이나 소유물을 갖는 것보다 진실과 책임이 더 중요(62.7%)하다는 항목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높게 나왔다.

 
전체적인 기업윤리 항목에서 한국인들의 인식은 1998년 imf당시에 비해 상당히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imf체제를 통해 일종의 학습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전반적인 인식과 달리 여전히 각계각층에 결과지상주의 풍토가 만연한 것은 한 번쯤 반성해 볼 부분이다. 또한 전반적인 대학생들의 기업윤리인식이 일반 직장인에 비해 조금씩 약하게 나온 결과도 되새길 필요가 있다. 트렌드모니터의 윤덕환 수석연구원은 “우리 사회시스템이 아직은 어린 학생들에게 기업윤리의 중요성보다는 기업가 정신을 더 중시하게끔 만드는 풍토가 남아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이 필요하다.”면서, “단순히 개개인의 의식과 행동의 불일치로만 여기기보다 사회시스템 차원에서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본 조사는 특정 기업의 의뢰 없이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 자체 기획 및 자체 비용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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